운동치, 몸치인 내가 주짓수를 한다고?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의 특성상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나에게 운동은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였다. 스트레스 해소, 일과 삶의 건강한 밸런스를 위해 구남친 현신랑(=조스윗)을 따라 가볍게 처음 시작했던 것이 무에타이.
무에타이를 6개월정도 배웠지만 샌드백을 차거나 제한적인 동작의 반복이어서 점점 흥미가 점점 떨어졌다. 그렇다고 진짜 스파링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건강을 위해서 그냥저냥 계속 다니던 중, 마침 조스윗이 주짓수를 시작했고 주짓수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던 친구의 권유로 한번 체험해보기로 했던 것이 주짓수의 시작이다.
주짓수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었고 룰은 커녕, 뭐가 뭔지도 몰랐다. 처음 참여해본 주짓수클래스. 관장님과 친구들이 친절하게 도와줬고 생각 외로 즐거웠다. 계속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도복이 예뻐서 빨리 도복부터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렇게 시작한 주짓수가 벌써 2년이 다 되간다.
주짓수가 정말 나에게 맞는 운동인가?
주짓수를 시작하고 화이트벨트에서 그만두는 사람이 90%이상이라고 한다.
If I ask 100 students, “How long would you like to train jiu-jitsu?”
By Ryron Gracie
The majority will answer, “Forever.”
If we ask 100 black belts, “What percentage of white and blue belt students on any given mat, will be training jiu-jitsu in 10 years?”
They usually answer 1%.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화이트벨트에서 그만두는 이유는 뭘까.
- 도장(道場)이 멀다
- 일이 바쁘고 정시퇴근이 어렵다
- 회식, 약속, 가족행사 등이 많다
- 부상, 다치는 것이 두렵다
- 네일을 못하고 화장도 지워야한다
- 더이상의 흥미와 열정이 없다.
- 출산과 결혼
등의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도 물론 중간에 그만 둬야하나 싶을 때도 있었다. 거친 스파링으로 얼굴에 상처입거나 자잘한 부상을 당했을 땐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럽기도 했고 약한 멘탈이 요동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해서 나한테도 무조건 잘 맞는 것은 아니다. 내성격과 성향에 맞는지 지속 가능할 지를 잘 생각해보자.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힐링이 되는 운동, 근력 향상과 몸만들기에 집중하는 운동, 재밌게 할 수 있는 운동 등 내가 가장 목적으로 생각하는 운동과 적합한지 직접 체험해보고 결정하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짓수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 주짓수의 좋은점과 메리트
- 건강한 생활습관
- 체력관리, 근력향상
- 취미생활, 흥미가 같은 커뮤니티
- 자신감
-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체력관리가 되고 근력도 향상된다. 주짓수는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라 클래스메이트와 스파링하고 조언을 주고받으면서 같이 성장하는 운동으로 취미와 흥미가 같은 하나의 커뮤니티, 주짓수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긴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가, 어느정도의 실력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에는 긴장도 되지만 즐겁다. 무미건조한 일상 생활에 있는 이벤트랄까? 승패에 상관없이 대회를 준비하고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자신감도 생긴다.
사실 평일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일을 하고 나면 녹초가 되서 운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잘 안든다. 그래도 지친 몸을 이끌고 도장에 도착해서 움추러든 몸을 살살 스트레칭하면서 워밍업하고 기술 연습하고 스파링 하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 지 모른다. 땀범벅으로 얼굴은 빨갛고 머리는 미역처럼 흐트러져있지만 기분은 최고치에 달함. 그래서 되도록이면 업무는 일하는 시간에 온전히 집중해서 정시에 끝내고, 퇴근 후의 시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쓰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바꾼 라이프 스타일은 일과 삶의 질 향상 시켜주기 때문에 지속하고 있다.
내 베프이자 배우자인 조스윗과 취미생활을 같이하고 공유한다는 것도 최고의 메리트.
맺음말
의욕이 앞서 성급하게 무조건 바로 등록을 하러 간다기보단 실제로 나와 잘 맞는 운동인가, 도장은 어떤가 확인해 볼 겸 원데이클래스로 먼저 시작해보는 것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