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역시 좋다.
커스틴 던스트의 대사 중에 ‘망각(forget)’에 관한 2가지 격언이 나온다.
니체의 격언 “망각한 자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Blessed are the forgetful, for they get the better even of their blunders)”라는 말과 함께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격언 “행복은 순결한 여신만의 것일까? 잊혀진 세상에 의해 세상은 잊혀진다.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여기엔 성취된 기도와 체념된 소망 모두 존재한다.(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e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ed.)”라고 영화 타이틀과 관련된 대사가 나온다.
정말 상반되는 서로가 만나 사랑하고 그 사랑했던 기억, 전부를 지우기까지.
헤어짐이 아프다고 해서 사랑했던 기억을 지운다고 편해질까?
아프고 힘들지만 사랑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간직하는게 편할까?
기억을 지운다는 건 슬프고 힘든 기억이 지워짐과 동시에 행복했던 기억까지 모두 지워지는거다.정말 뜨겁게 사랑하던 이들도 가슴 아프지만 헤어지면 남남이 되어 각자 또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아주 자연스럽게 하지만 헤어짐이 있고 없고에 문제가 아니다. 사랑하는 그 순간엔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을 다하기 바랄뿐이다. 어쨋든 다시봐도 좋은영화 이터널 선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