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23년 4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의 생활을 시작해, 두달 뒤면 벌써 1년이 된다. 시간 참 빠르다. 처음 집을 구하기 시작했을 때, 안 좋은 글들을 많이 접하고 신중하게 집을 구하기 시작했다.
가벼운 여행과는 달리 이민생활이라서 더 잘 결정해야 겠다라는 생각에 신중을 넘어 모든 것을 의심했다고 볼 수 있다. 유학 또는 이주를 해서 집을 구하는 분들께 나의 체험담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말레이시아에서 이상적인 거주지를 찾기 위한 조건 리스트작성
집을 구하기 전, 신랑과 우리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가에 대해 희망우선 조건 리스트을 작성해봤다.
조건 리스트는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며 조건을 완벽하게 클리어하진 못했지만 7~80% 정도의 조건을 달성한 집을 계약해서 만족하고 있다.
- 예산 내의 집세, 보증금
- 방 배치, 층, 전망, 고층
- 수압
- 키친
- Fully Furnished
- 보안 시큐리티
- 편의점, 슈퍼
- 와이파이 속도
- 역, 버스 정류장
- 주차장
- 배수구/냄새
- 천장의 팬
- 발코니
- 햇볕 방향
- 도어락
- Facility
- 배달수령장소
- 건축 연수 5년 이내
- 모스크 장소
- 기타 (airbnb 이용은 많은가, 쓰레기 버리는 방법, 벌레 대책·소독)
매물찾기|콘도미니엄 집구하기 및 부동산 중개사(에이전시) 문의하기
말레이시아에는 2015년부터 5번이상 방문 했었고 장기간에 걸쳐서 이민을 고민해왔다. 본격적으로 이주하기를 결정하고 나서 2022년 7월에 답사한 뒤, 2023년 4월 1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이주 생활을 시작.
airbnb에서 생활하면서 집 구해보자!
그래, 좋아! 한 달 안에는 구할 수 있겠지~
아무런 근거도 없이ㅋㅋ이때까지만 해도 마음에 여유가 있었다. 한 달 안에는 무조건 이사가자라는 마음으로 일주일동안 계속 집을 검색했다. 대부분은 아래 2개의 사이트를 중점으로 검색했고 그 외는 일본계 부동산에도 문의해봤다. (※일본계 부동산은 비교적 답변이 늦어서 패쓰)
- iproperty:https://www.iproperty.com.my/rent/
- propertyguru:https://www.propertyguru.com.my/property-for-rent
맘에 드는 집을 세군데 정도 추려서 해당 건물을 관리하는 부동산 중개업소(에이전시)에 문의했다. 부동산 에이전시와 연락은 왓츠앱(WhatsApp)으로 가능하고 일반 통화보다 텍스트로 연락을 주고 받기 때문에 증거도 남고 편하다.
부동산 에이전시에 연락하면 질문받는 기본정보는 아래와 같다.
- Tenant name (물건명)
- People stay (인원수)
- Nationality (국적)
- Occupation (직업)
- Company (회사명)
- Move in date (희망 입주일)
- Lease term/period to stay (계약기간/체류기간)
- Furnish request (가구풀옵션)
- Viewing date (뷰잉/집보러 갈 날짜)
- Budget range (예산 범위)
- Pets (Yes/No) 펫 (네/아니오)
- Special Remark (기타/특이사항)
기본정보를 전달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추가(주거형태-스튜디오/원룸/투룸/단독주택, 주차장 유무, 임대료)로 문의한다. 조건이 맞으면 집을 보러갈 날짜를 잡으면 된다. 실제로 문의해보면 사이트에 올려진 매물이 없거나 올려진 내용과 다른 경우가 있으니 다시 한번 더 정확하게 문의 해 봐야 한다.
뷰잉 Point! |후회하지 말고 사진이나 메모로 기록하기
여러군데 문의 했으나 뷰잉 스케줄이 정해진 것은 딱 한군데의 부동산 뿐이었다. 그래도 희망 1지망이었던 매물을 보러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에이전시와는 약속 시간에 맞춰서 만났고 두 곳의 매물을 보기로 했다. 두 곳 모두 이미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이어서 꼼꼼하게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세입자와 에이전시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먼저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장 찍어뒀다.
나중에 매물이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잘 생각이 안난다. 각 매물을 비교해보기 위해서라도 가능하다면 사진 또는 메모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집 찾기부터 입주까지의 스케줄
가장 궁금했던 집을 보러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다행히도 마음에 들어서 더이상 집은 안봐도 될 것 같다는 판단하에 바로 계약했다.
한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처음에 5월 중순 쯤 입주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계약할때 보니 6월 초에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에어비앤비 생활을 한 달 더 해야한다니…고민되긴 했지만 맘에 드는 집을 위해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 4월 1일 : 말레이시아 입국, 이주 스타트 (airbnb 생활시작~)
- 4월 1일 ~ : 인터넷으로 매물 찾기, 부동산 에이전시 문의
- 4월 9일 : 에이전시와 뷰잉스케줄 협의
- 4월 10일 : 가계약 보증금 송금 (Advanced Rental / 1개월 임대료 분)
- 계약서 작성 (※계약종료 시 연락기간, 공과금 납부 방법 등에 대한 질문)
- 추가질문에 대한 내용이 추가된 계약서
- 계약서 수정
- 서명
- 5월 15일 : 본 계약서 완료 (에이전시, 집주인, 계약자 ‐ 전원 서명완료)
- 보증금을 포함한 전액이체
- 6월 1일 : 이사완료, 입주시작~
부동산 위원회에 등록되어 있는지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earch.lppeh.gov.my (※ E에서 시작하는 번호를 입력)
정식 계약 후 부동산 에이전시에 지불하는 초기 비용은 얼마인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지불한 금액을 토대로 알기 쉽게 (사례 1) 월세 Rm3,000/약 84만원과 (사례 2) 월세 Rm2,400/약 67만원의 2개의 케이스로 작성해봤다.
(사례 1) 1년 반 계약, 월세 3,000링깃으로 계산한 예시
Advance Rental(가계약시 보증금) | Rm 3,000 / 월세 1개월분 |
Refundable Security Deposit(보증금) | Rm 6,000 / 월세 2개월분 |
Refundable Utillity Deposit(수도&전기 요금 보증금) | Rm 1,500 / 월세 0.5개월분 |
Stamping Fee(스탬핑피 인지세) +Service Charges(서비스요금) | Rm 280 +Rm 400 (※서비스요금은 부동산과 월세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 |
Refundable Access card Deposit (카드키 보증금 – 2매) | Rm 200 |
합계 | Rm 11,380(약 317만원) |
초기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Rm 11,380 약 317만원정도가 된다.
스탬핑피 Stamp duty 계산방법:https://1-million-dollar-blog.com/calculators/tenancy-agreement-stamp-duty-calculator/
사례 2) 1년 반 계약, 월세 2,400링깃으로 계산한 예시
Advance Rental(가계약시 보증금) | Rm 2,400 / 월세 1개월분 |
Refundable Security Deposit(보증금) | Rm 4,800 / 월세 2개월분 |
Refundable Utillity Deposit (수도&전기 요금 보증금) | Rm 1,200 / 월세 0.5개월분 |
Stamping Fee(스탬핑피 인지세) +Service Charges(서비스요금) | Rm 222 +Rm 400 (※서비스요금은 부동산과 월세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 |
Refundable Access card Deposit (카드키 보증금 – 2매) | Rm 200 |
合計 | Rm 9,222(약 257만원) |
초기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Rm 11,380 약 257만원정도가 된다.
에피소드|계약 트러블로 가계약파기 및 재계약
정식 계약하기 전에 가계약을 한 번 파기했다. 이유는 신뢰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다.
처음 문의 했을 때는 월세에 주차장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말이 바뀌어서 주차장 비용은 불포함이고 매달 100링깃을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가계약을 끝내고 월세 한 달치를 송금한 시점에서 말이다.
100링깃 3만원이 안되는 금액이다. 돈을 내고 안내고의 문제가 아니라 계약 자체가 서로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건데 여기서 이렇게 신뢰관계를 깨뜨리다니. 얘기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는 익히 들었지만 조금 짜증이 났다.
그래서 에이전시에게는 예산이 초과됐고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면 다른 집을 알아보겠다고 전했다. 가계약은 파기하고 에이전시도 다른 집도 알아봐주기로 했다. 집 렌트 매물도 찾아보면 많고 집주인 주장대로 모든 걸 따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다시 알아보기로 했다.
며칠 후…
주차장 포함해서 월세 Rm2,400으로 재계약 어떠세요?
대신, 인터넷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집주인과 다시 협상해 봤어요
주차장 포함해서 Rm2,400이라고 하는데 어떠세요?
・・・
에이전시로 부터 연락이 와서 다시 협상. 한번 신뢰가 깨진 상황이라서 많이 고민했다.
- 계약하고 싶은 이유: 집과 에이전시가 마음에 든다 / 다른 집을 다시 찾고 보러가는 것이 귀찮다
- 계약하고 싶지 않은 이유: 집주인과의 신뢰 관계
오랫동안 많이 고민하다가 재계약 하기로 했다.
재계약하기로 한 이유는 무엇보다 집이 마음에 들었고 가능하면 담당 에이전시와 계약을 진행하고 싶었다.
에이전시는 집주인 의견에만 치우치지 않고 여러모로 열심히 확인해주고 비교적 빨리 대응해주려고 했다. 집 구하기는 집주인도 중요하지만 에이전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좋은 사람을 만나느냐 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차장 비용을 포함하여 월세 2,400링깃. 1년 반 계약 ※인터넷은 개인적으로 신청
계약서 작성 후 잔금 송금완료, 새집으로 이사하기
계약서는 전부 영어로 써있다. 집주인과 에이전시의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불리한 조건은 없는지 잘못 기재된 사항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한다. 추가로 궁금한 사항은 한꺼번에 정리해서 문의한다.
예) 계약 종료 후 퇴거하고 싶을 때 언제까지 고지해야 하는지(기간), 수리 부담, 공과금 납부방법 등
계약서의 오류가 있는 부분과 명확히 하고 싶은 부분들을 수정하고 서명한다. 본인, 집주인, 에어전시가 모드 서명하면 정식계약 완료.
입주 날짜가 다가오면 에이전시에 연락한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기 보단 먼저 연락해서 문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 최종 지불금액 : Total payment amount
- 수령인 : Recipient for the transfer
- 이사일정 : Schedule for the moving day
최종 지불금액은 하기와 같다.
①Advance Rental(가계약시 지불한 보증금) | Rm 2,400 / 월세 1개월분 |
②Refundable Security Deposit(보증금) | Rm 4,800 / 월세 2개월분 |
③Refundable Utillity Deposit (수도&전기 요금 보증금) | Rm 1,200 / 월세 0.5개월분 |
④Stamping Fee(스탬핑피 인지세) +Service Charges(서비스요금) | Rm 222 +Rm 400 (※서비스요금은 부동산과 월세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 |
⑤Refundable Access card Deposit (카드키 보증금 – 2매) | Rm 200 |
合計 | Rm 9,222(약 257만원) |
①: 첫 번째 임대료(월세)는 에이전시 명의 계좌로 송금. 다음 달부터 월세는 집주인 명의 계좌로 송금.
②~⑤ : 에이전시 명의 계좌로 송금.
(※우리집의 경우 에이전시의 개인명의 계좌로 송금했다. 개인 계좌라서 조금 걱정했는데 집주인을 대신해 교체한 가구의 비용을 제외하기 위해서 라는 답변을 받았다.)
은행 계좌를 통해 송금하고 금액이 잘 도착했는지 에이전시에 확인한다. 증거가 될 만한 데이터는 잘 캡처해서 남겨둔다. 주의사항으로는 입금처(수령인)에 착오가 없도록 주의할 것.
입주|청소, 열쇠 수령, 수리
청소가 언제 끝나는지, 입주는 언제 할 수 있는지, 열쇠는 언제 받을 수 있는 지를 왓츠앱으로 문의한다.
드디어 입주일! 집주인은 만나지 않고 에이전시와 전체적으로 가볍게 체크하고 열쇠를 받았다.
입주하고 나서 수리가 필요한 곳은 한달 이내에 연락해야 해서 몇군데 체크 후 연락했다. 변기 노즐이 헐거워져서 수압이 약한 것과 천장에 달린 팬의 움직임이 약한 것, 불이 안들어오는 조명, 너무 낡은 가구(테이블)의 사진을 전송했다.
변기의 노즐은 수리하고 가구와 조명은 교체해줬다. 수리가 되는 부분과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천장의 팬은 수리가 어렵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 (요청은 정도껏) 한달동안 우리가 요청한 것은 이것 뿐이다.
처음에 집구하기의 안 좋았던 사례만 많이 봐서 걱정도 많았고 하나하나 전부 다 의심했다. 막상 집을 구하고보니 차근차근히 신중하게 진행하면 되지 않을 까 싶다. 나라마다 룰이 달라서 다소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과한 의심과 불신은 피곤할 뿐이다.
입주하는 날에 집주인은 못 만났지만 테이블을 교체하는 날 집주인을 만날 수 있었다. 만나보니 친절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집주인도 에이전시도 좋은 사람이어서 럭키!
처음 계약한 이 집에서 산지도 벌써 반년이 지났다. 쾌적하고 만족스러워서 앞으로의 말레이시아 생활도 기대가 된다.
말레이시아 생활을 시작하시는 분, 이사를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살기 좋은 집 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