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이주생활을 시작한 지 9일째 (2023/4/9). 우리 부부는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버스나 MRT, LRT와 같은 대중교통도 있고 그랩도 있고 중고차 구입의 선택지도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새차를 구입하기로 했을까?
말레이시아 이주시작, 제일 먼저 자동차를 구입하는 이유
- 인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도보 이동의 어려움이 크다
- 자동차 가격이 비교적 비싼 말레이시아에서는 수요가 많아 되팔기좋고 가격방어도 괜찮다
- 안전성, 치안이 좋지 않아 이동시 필요하다
- 깨끗하고 쾌적한 컨디션의 자동차를 사용하고 싶다
- 2년이상 장기거주의 경우, 기름값이 저렴해서 차를 구입하는 것이 이득이다 (리터당 2.05링깃/약 600원)
- 주차비용이 저렴한 편이고 근교(싱가폴, 페낭)여행도 할 수 있다
- 이동의 편리함과 이동반경이 넓어져서 삶의 질도 상승한다
- 그랩의 요금상승, 이용자가 많은 시간엔 캔슬 당하는 경우도 있어서 시간과 비용의 낭비가 크다
- 렌트카의 경우, 매달 지출비용(월50~60만원 정도) 이 크다
- 전문가가 아닌 이상 중고차 구매시 컨디션 좋은 차를 구별하기 어렵다
말레이시아는 뚜벅이에게 참 불친절 나라이다. 도보로 이동하다보면 갑자기 길이 끊어져있기도 하고 횡단보도도 없고 굉장히 위험하다. 작년에 왔을 땐 큰 뱀을 마주하기도…(아주 다이나믹한 경험을 할 수 있음)
단기로 거주했을 때엔 그랩이 잘 돼있기도 하고 집도 직통 역세권으로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차를 구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장기거주의 경우, 자차를 소유하는 것이 이득이 많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매를 결정했다.
※2년이하의 거주자는 중고차(Carsome) 또는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중고차 중에는 침수된 차량이나 그랩, 우버에 사용되는 차량을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꼼꼼히 체크하고 구매하자.
말레이시아 자체 국산브랜드로는 프로톤(Proton)과 페로두아(Perodua) 이 두가지가 있고 그 외에 외제차로는 도요타, 혼다, 닛산, 마츠다, 푸조, 벤츠, BMW, 현대 등이 있다.
페로두아는 일본의 다이하츠와 기술제휴를 맺고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합작회사.
일본의 소형차 다이하츠의 분(Daihatsu Boon)과 도요타의 팟소(Toyota Passo)를 기반으로 한 마이비(Myvi)가 출시되면서 말레이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국민 자동차로 8년간 부동의 1위 베스트셀러를 차지한다.
3세대 마이비 1.5L AV 최신버전에 사용되는 엔진은 도요타의 비오스(Vios), 야리스(Yaris)와 유사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다이하츠에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3세대의 디자인은 도요타 및 다이하츠로부터 검토만 받고 외관을 페로두아에서 독자 개발했다고 한다.
페로두아 브랜드 내에서도 다양한 모델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이하의 6종류의 모델이 있다.
| 모델 | 엔진 | 가격대 (On the road price) | |
| 마이비 (MYvi) – 1.5L AV | 소형 해치백 | 1.5L | 59,900.00 +@ |
| 아지아 (Axia) – 1.0L AV | 소형 해치백 | 1.0L | 49,500.00 +@ |
| 베짜 (Bezza) – 1.3L AV | 소형 세단 | 1.3L | 49,980.00 +@ |
| 아루즈 (Aruz) – 1.5L AV | 준 준형 SUV | 1.5L | 77,900.00 +@ |
| 아티바 (Ativa) – 1.0L AV (2Tone) | 소형 SUV | 1.0L 1KR-VE 터보 | 73,400.00 +@ |
| 알자 (Alza) – 1.5L AV | 소형 해치백 | 1.5L | 75,500.00 +@ |
※AV(advance)
상세정보는 공식홈페이지를 참고.
말레이시아에서 자동차 구매하기 – 마이비 풀옵션
자동차를 구입하기 전에 본인이 어떤 조건의 차를 구입하기를 희망하는 지 어느정도 정해놓고 예산에 맞는 차를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외제차는 관세, 판매세, 높은 물품세가 붙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브랜드인 페로두아에서 신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수입차 세율을 높여 자국 자동차 메이커를 보호하려는 것이 목적)
- 예산：2천만원
- 납기：되도록이면 빨리（3개월이내）
- 용도, 가족인원：생활용 / 2인가족
- 트렁크 사이즈：특별히 희망없음
- 옵션기능：Airbags, Emergency Stop Signa, Driving Video Recorder, 보험 등
- 색깔, 디자인：심플한 디자인의 그레이 또는 화이트
- 희망 브랜드：MYVI
희망조건에 부합하고 디자인도 귀여운 마이비(Myvi)를 구매하기로 내부결정을 하고 매장에 가보기로 했다.
방사빌리지에서 점심으로 아로마덕과 클레이포트, 디저트까지 배불리 먹고 페로두아 방사(Bangsar)점에 방문.
마이비의 경우 2~3달정도 소요되며 아지아(Axia)의 경우 2주내 출고가 가능하지만 무슬림 최대의 명절 하리라야(Hari Raya) 기간이 껴있기 때문에 한달이상 소요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희망차량에 대한 특별한 설명은 없었고 견적서와 명함받고 일단 보류.
다른 매장은 어떤지 조금 더 비교해보고 싶어서 미드밸리 메가몰 근처의 Perodua IKHWAN에 방문했다. MBMR Tower의 2층에 위치하고 있고 같은 건물에 볼보(Volvo)도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된 차량들이 있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주말에 방문해서 그런지 세일즈 직원분도 한명뿐이었고 친절하지만 세일즈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이 인상적. 일본인과 공동출자한 점포인지 라운지에는 일본인의 이름과 싸인이 걸려있다.
테스트 드라이브도 해봤다. 미니멀한 2인 가족에게 딱인 사이즈감. 귀엽다. 구매를 위한 상담을 진행했고 마이비의 출고는 2~3개월 소요되지만 가급적이면 빨리 받아보고 싶다고 하니 한달이내에 출고 될 수 있도록 전달해본다는 담당 세일즈 직원.
여권복사, 연락처를 남기고 나머지는 WhatsApp을 이용해서 연락하기로 했다. 왓츠앱을 이용해서 연락했고 예약금은 도중에 캔슬해도 전액 환불가능하다고 해서 100링깃의 예약금을 입금했다.
예약금 입금을 하긴 했으나 어차피 구매를 해야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구매를 하고 싶어서 마지막으로 한군데 더 들러보기로 했다. Perodua Jalan Klang Lama 매장에 방문. 주변에는 마츠다, 도요타, 중고차를 판매하는 매장도 있다.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왔다고 전달하니 리셉션에서 세일즈 직원이 배정됐다. 마이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구매를 결정했다. (두번째 방문했던 곳의 예약금 100링깃은 환불완료)
예약금은 왓츠앱으로 지불전용 URL링크를 전달받았고 예약금 100링깃을 송금했다. 드디어 계약완료! 이제 자동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 남았다. 비교적 연비가 좋고 경제적인 마이비는 워낙 인기가 많은 차종이기 때문에 납기는 기본 2~3개월 걸린다고 한다.
컬러는 한정컬러 이외에 5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Granite Grey 컬러 선택.
- Cranberry Red (한정컬러)
- Electric Blue
- Granite Grey
- Lava Red
- Ivory White
- Glittering Silver
차량번호도 결정할 수 있지만 우리는 딱히 원하는 번호가 없어서 랜덤으로 부탁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숫자4가 좋지 않은 숫자여서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델에 따라 옵션기능과 가격이 달라지므로 공식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우리집의 경우, 안정성제어, 블루투스, 블랙박스 등이 포함된 마이비 MYVI 1.5L AV（Advanced Version）풀옵션으로 구매했다. 운전을 하다보면 사각지대에 있던 오토바이가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안정성제어（Emergency Stop Signal）기능은 알람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운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 MYVI 1.5L AV
- MYVI 1.5L H
- MYVI 1.5L X
- MYVI 1.3L G
- MYVI 1.3L G（without PSDA）
구매를 위해서는 여권과 비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자.
- 여권 / 비자
- 휴대폰 번호
- 이메일주소
- 집주소
차를 구입하는 방법으로는 현금, 대출, 할부로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외국인이 구매하기로는 현금이 가장 심플한 방법이기 때문에 전액현금/일시불로 구매 하기로 했다.
- 4월10일：정식 계약일
- 5월 중 1차 확인：대기순서 50번째
- 7월 중 2차 확인：20번째
- 8월26일：자동차 수령
계약시 납기는 2~3개월 걸린다고 들었으나, 실제 수령하기 까지는 5개월이 걸렸다. 페로두아（Perodua）에서 일하는 현지친구의 말로는 일반적으로 최소 납기 4개월이상 걸린다고 한다. 매장에서 납기 2~3개월이라고 한다면 +2개월 후 수령할 수 있다고 생각해두는 편이 심리적으로 편할 듯!
구매한 차 수령하기
자동차를 수령하기까지를 다시한번 정리해보자면 하기와 같다.
- 구입할 자동차를 결정해두고 매장방문
- 상담 후 결정됐다면 여권, 필요 정보 제출
- 예약금 송금 (100 링깃)
- 계약 완료
- 대기
- 대금 결제
- 차량 인도
자동차를 수령하기 전에 대금을 결제해야하는데 전액 현금(일시불)으로 송금했다. 큰 금액이기 때문에 3번에 걸쳐 송금했다. 제일 처음에는 소액을 송금하고 문제없이 송금이 잘 됐는지를 확인한 뒤, 두번에 나눠서 전액 송금완료. (기록을 남기기 위해 CIMB 은행에서 페로두아 회사 명의의 계좌로 송금)
각 매장에서 받은 견적서. 견적서에 적혀있는 가격（OTR）은 말레이시아인 기준의 가격으로 실제 가격(외국인)은 조금 더 비싸진다. 여기에 옵션+외국인 보험금액까지 더해지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그래도 어쨌든 예산안에서 구입완료.
| MYVI 1500 AV | Price |
|---|---|
| 신차 구입비용（Full Option） | 약 62,361링깃 (약 천팔백만원) 엔화가 낮은 때에 구입해서 실제 구매액은 200만엔정도 |
언제부터 언제까지 수령 가능한지 왓츠앱으로 담당 직원과 상담한 뒤 차량을 수령하러 가면 된다. 담당자와 함께 차를 체크하고 수령완료.
자동차 구입의 장단점
- 생활 범위가 넓어지고 이동이 편리해진다
- 쇼핑이 즐겁고 주차 요금이 저렴하다
- 휘발유 가격이 저렴하다
- 편리하고 안전하다
자동차를 사고 나서 생활 범위가 넓어졌다. 이전에는 집 근처나 역에서 갈 수 있는 곳밖에 못 다녔는데 지금은 어디든 갈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어디든 갈 수 있고 말레이시아 국내 여행도 마음껏 다닐 수 있다. 부모님이나 친구가 놀러오더라도 편하게 이동 할 수 있다. 거친 운전을 하던 그랩운전기사님들과도 안녕이다!
요즘은 구글지도에서 현지 인기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차가 없던 때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다. 자동차 구매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무조건 빨리 구매하시라고 추천하고 싶을 정도.
- 운전하기 어렵다 (차선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내비게이션과 도로 상황이 다른경우)
- 유료 도로 요금 지불 방법이 다양하다
- 교통 체증, 비, 사고 등의 우려가 있다
신랑이 운전하던 첫 날. 말레이시아의 도로 상황에 대해 잘 몰라서 운전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도로가 넓고 차선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합류하거나 한국, 일본과는 다른 도로사정에 당혹스러운 날들의 연속.
현지사람들은 Waze라는 어플을 많이 쓴다고 하던데 보기가 어려워서 구글의 내비게이션을 이용하고 있다. 가끔 내비게이션 정보와 실제 도로 상황이 다를 때가 있다. 위로 가는 도로와 아래로 가는 도로, 차선이 많아서 혼란스럽다. 깜빡이 없이 차선을 변경하는 차, 갑자기 들어오는 오토바이가 있으므로 주의 깊게 운전해야한다.
유료 도로를 사용하는 경우 지불 방법(터치앤고, 스티커, 신용카드)에 따라 통행할 수 있는 도로가 다르다. 비가 내릴 때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아서 운전하기 어렵고 사고가 많아 교통체증이 생기기도 한다. 한 번 도로를 잘못 들면 유턴하는 곳이 굉장히 멀거나 유료 도로를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위와 같이 단점도 많지만 장점이 더 많아서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해도 주변의 운전이 거칠어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운전을 할 땐 항상 조심하자.
페로두아 각 매장 구글지도
Perodua Bangsar
Perodua IKHWAN
Perodua Jalan Klang Lama
